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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답4분 읽기

"영어로 쓰고 번역했는데 AI로 나와요"

번역을 거친 글이 AI 의심도가 높게 나오는 구조적인 이유와, 번역체를 걷어 내며 내 문장으로 만드는 실전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질문

영어로 초안을 쓰고 번역기로 한국어로 옮겼습니다. 내용은 전부 제가 생각한 건데 AI 의심도가 매우 높게 나옵니다. 왜 그런가요?

짧은 답

번역 결과물은 구조적으로 균질해집니다. 그리고 그 균질함이 기계 문체의 특징과 거의 같습니다.

왜 그런가

번역이라는 작업의 성격 때문입니다.

원문 구조를 따라갑니다. 영어 문장 하나가 한국어 문장 하나로 대응되면서, 문장 길이의 리듬이 원문에 종속됩니다. 한국어로 직접 쓸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편차가 사라집니다.

표현을 무난한 쪽으로 고릅니다. 번역은 의미를 안전하게 옮기는 게 목적이라 모험적인 표현을 피합니다. 그 결과 예측 가능한 단어들이 남습니다.

어미가 통일됩니다. 영어에는 어미 변화가 없으니 번역 과정에서 한 가지 톤으로 정리됩니다. "~습니다"가 끝까지 이어지는 문서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연결어가 규칙적으로 붙습니다. however, therefore, moreover가 "그러나", "따라서", "또한"으로 기계적으로 대응됩니다. 한국어에서는 연결어 없이 붙는 문장이 훨씬 많은데, 그게 사라집니다.

정리하면 번역 결과물이 AI 문체와 닮은 게 아니라, 둘 다 같은 이유로 균질해지는 것입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경우와 아닌 경우

문제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번역 도구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은 드물고, 학술지 정책들도 번역은 대체로 단순 보조로 취급합니다. 다만 밝히도록 요구하는 저널이 있으니 투고 규정은 확인하세요.

문제가 되는 경우는 이렇습니다.

  • 소속 기관이 번역을 포함해 표기를 요구하는 경우
  • 글 자체가 한국어 표현력을 평가하는 경우 (논술, 자소서, 문학 공모)
  • 번역체가 심해서 읽기가 불편한 경우

세 번째가 실질적으로 가장 큰 손해입니다. 검사 점수보다 읽는 사람의 인상이 중요합니다.

번역체를 걷어 내는 실전 방법

전부 다시 쓸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다섯 가지만 훑어도 크게 달라집니다.

1. 주어를 지우세요

영어는 주어가 필수라 번역하면 "그것은", "이것은", "우리는"이 많이 남습니다. 한국어에서는 대부분 없어도 됩니다.

❌ 이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를 해결해야 합니다. ⭕ 중요한 문제입니다. 해결해야 합니다.

2. 피동을 능동으로

❌ 이 방법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이 방법을 쓰면 됩니다

3. 명사구를 풀어 쓰세요

❌ 효율성의 증대를 통한 생산성의 향상 ⭕ 효율이 올라가면 생산성도 올라갑니다

4. 연결어 절반을 지우세요

"또한", "따라서", "그러나"가 문단마다 있다면 절반은 없어도 문장이 이어집니다.

5. 문장 하나를 아주 짧게

긴 문단에 다섯 글자짜리 문장을 하나 넣으세요. 리듬이 즉시 살아납니다.

순서를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번역 후에 고치는 것보다, 개요만 영어로 잡고 본문은 한국어로 직접 쓰는 방식이 결과가 더 좋습니다. 시간도 비슷하게 듭니다. 번역체를 고치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확인

작업 후 AI 검사기에 넣어 보면 어느 문단에 번역체가 남아 있는지 구간으로 보입니다. 영어로 먼저 쓰는 경우라면 영어 AI 검사 페이지도 함께 참고하세요.

문장 리듬 정리는 휴머나이저를 1차로 쓰고 직접 마무리하는 방식이 빠릅니다.

오탐이 생기는 다른 경우들은 직접 쓴 글이 AI로 나오는 이유에 모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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