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과제에서 팀원이 AI를 썼을 때
조별 과제에서 한 사람의 AI 사용이 팀 전체 문제로 번지는 구조를 짚고, 시작 단계에서 합의할 것과 이미 벌어진 뒤의 대응을 정리했습니다.
혼자 하는 과제라면 판단도 책임도 혼자 집니다. 팀 과제는 다릅니다. 한 사람의 선택이 전원에게 적용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팀이 거의 없습니다. 역할 분담은 첫 모임에서 정하면서, AI 사용 기준은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왜 팀 전체 문제가 되나
제출물은 하나입니다. 그 안에서 누가 어느 부분을 썼는지 외부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 문제가 되면 팀 이름으로 확인 요청이 옵니다
- 표기 규정이 있는데 한 명이 안 적었으면 제출물 전체가 미표기입니다
- 참고문헌 하나가 조작이면 보고서 전체의 신뢰가 흔들립니다
특히 세 번째. AI가 만들어 낸 가짜 출처는 검색 한 번이면 드러나는데, 그게 누구 파트였는지는 나중 문제입니다.
첫 모임에서 정할 것
5분이면 됩니다. 역할 분담 다음에 이걸 물어보세요.
1. 규정 확인
강의계획서에 AI 관련 항목이 있는지 누군가 확인해 옵니다. 표기가 필요한지, 금지 범위가 있는지.
2. 허용 범위 합의
팀 기준을 정합니다. 예를 들면,
자료 조사와 개요 참고는 자유. 본문 문장은 각자 작성. 문법 교정은 허용. 사용했으면 공유 문서에 기록.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합의가 있는 게 중요합니다.
3. 출처 확인 담당
한 명이 최종 단계에서 참고문헌을 전부 검색해 확인합니다. 이 역할을 정해 두는 것만으로 가장 큰 위험이 사라집니다.
4. 기록 위치
공유 문서에 AI 사용 기록 칸을 만들어 둡니다. 누가 어디에 무엇을 썼는지. 나중에 표기가 필요하면 그대로 옮기면 됩니다.
이미 벌어진 경우
취합해 보니 한 파트가 명백히 AI 초안 같을 때. 어떻게 할까요.
먼저: 단정하지 마세요
문체가 매끄럽다는 게 증거는 아닙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의 글도 그렇게 읽힙니다. 검사 도구 점수도 마찬가지고요. "AI 썼지?"로 시작하면 대화가 끝납니다.
내용으로 접근하세요
"여기 통계 출처가 어디야? 링크 좀 줄 수 있어?" "이 부분 좀 더 풀어서 설명해 줄 수 있어? 발표 때 질문 들어올 것 같은데."
이 질문은 무례하지 않고, 답을 들으면 상황이 대체로 파악됩니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필요한 작업입니다.
출처부터 확인하세요
인용된 자료를 검색해 보세요. 존재하지 않으면 그건 문체 문제가 아니라 사실 문제입니다. 이건 명확하게 말해도 됩니다.
팀 기준을 다시 확인하세요
합의한 게 있으면 그 기준으로 이야기합니다. 합의가 없었다면 지금이라도 정하고, 그에 맞춰 정리합니다.
발표·질의응답 대비
팀 과제는 발표가 따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갈립니다.
각자 자기 파트에 대해 후속 질문 두 개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왜 이 방법을 택했나요?"
- "이 자료는 어디서 찾았나요?"
발표 전에 팀 안에서 서로 물어보세요. 막히는 파트가 있으면 그 부분을 보강하면 됩니다. 이 연습은 AI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팀 과제에서 AI를 문제 삼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제출물에 대해 전원이 설명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게 목적입니다. 거기에 도달하면 도구를 썼는지는 부차적인 문제가 됩니다.
규정 확인은 국내 대학의 AI 가이드라인은 어디까지 허용하고 있나를, 수행평가라면 수행평가 AI 활용 지침을 참고하세요. 제출 전 문체 확인은 AI 검사기로 할 수 있지만, 팀원을 판단하는 근거로 쓰지는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