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튼·클로바로 쓴 글도 검사에 잡히나요
국내 AI 서비스로 작성한 한국어 글이 검사 도구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 해외 모델로 쓴 글과 차이가 있는지, 국내 도구 특유의 문장 습관은 무엇인지 정리했습니다.
"해외 모델은 몰라도 국내 서비스로 쓴 글은 다르지 않을까요?"
기대할 만한 질문인데, 답은 거의 차이 없습니다입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국내 도구를 쓸 때 실제로 신경 쓸 만한 건 무엇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왜 차이가 없나
검사 도구는 어떤 서비스가 만들었는지를 보지 않습니다. 문장이 얼마나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흐르는지, 문장 길이와 표현의 편차가 얼마나 되는지 같은 문체 특징을 봅니다.
그리고 이 특징은 서비스와 무관하게 나타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 국내 서비스 상당수가 내부적으로 대형 언어모델을 쓰거나 결합해 씁니다
- 자체 모델이라도 문장을 매끄럽게 이어 붙인다는 목표는 같습니다
- 목표가 같으면 결과물의 통계적 성격도 비슷해집니다
그래서 "어느 서비스를 쓰면 안 걸린다" 같은 선택지는 사실상 없습니다. 뤼튼으로 쓴 글은 뤼튼 검사기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판단 기준 자체는 다른 글과 같습니다.
한국어 특화 서비스의 결
다만 결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 한국어를 주로 다루는 서비스로 쓰면 이런 경향이 나타납니다.
번역체가 덜합니다. 해외 모델의 한국어 출력에 섞이는 어색한 어순이나 직역 표현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건 장점입니다.
대신 상투어가 늘어납니다. 한국어 문서에서 자주 쓰이는 관용적 표현을 잘 가져다 씁니다. "~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같은 것들이죠. 익숙해서 자연스럽게 읽히지만, 익숙하다는 건 예측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형식을 잘 맞춥니다. 자소서 문항, 보고서 양식 같은 국내 문서 형식을 잘 따릅니다. 편리한데, 형식이 정확할수록 균질해집니다.
정리하면 읽기는 더 자연스러운데 문체 신호는 비슷하게 남습니다.
실제로 신경 쓸 것
서비스 선택으로 해결되는 게 없다면, 남는 건 하나입니다. 초안에 내 것을 넣는 작업.
어느 서비스를 쓰든 다음 세 가지에서 걸립니다.
- 문장 길이가 고르다 — 긴 문단에 짧은 문장 하나를 끼워 넣으세요
- 구체가 비어 있다 — 숫자, 고유명사, 직접 겪은 일 중 하나를 넣으세요
- 입장이 흐리다 — 양쪽을 배려하는 마무리 문단을 지우세요
이 세 가지를 고치면 서비스 차이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표기가 필요한 상황
국내 서비스라고 규정에서 예외가 되지는 않습니다.
- 수행평가: 사용 도구·프롬프트·반영 방식·출처를 기재해야 합니다. 도구 이름 자리에 해당 서비스명을 적으면 됩니다
- 논문: 저널 규정에 따라 도구명과 활용 범위를 밝혀야 할 수 있습니다
- 공모전: AI 사용 금지 조항이 있다면 국내외 구분 없이 적용됩니다
"국내 서비스는 AI가 아니지 않나요"라는 오해가 가끔 있는데, 생성형 AI 서비스인 이상 동일하게 봐야 합니다.
확인하는 방법
초안을 다듬은 뒤 AI 검사기에 넣어 어느 구간이 표시되는지 보세요. 서비스별로 표시되는 위치가 조금씩 다릅니다. 한국어 특화 서비스로 쓴 글은 대체로 상투적인 마무리 문단에서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델별 문체 차이는 제미나이 문체와 챗지피티 문체는 어떻게 다를까에서 비교했습니다. 초안을 내 글로 바꾸는 절차는 AI 초안을 내 글로 바꾸는 세 번의 통과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검사 결과는 참고용 의심도이며, 어떤 서비스를 썼는지는 특정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