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평가에 AI를 썼다면 출처를 적어야 합니다 — 표기 안 하면 부정행위
교육부·교육청의 수행평가 AI 활용 관리 방안을 정리했습니다. 허용되는 활용과 금지 행위, 반드시 적어야 하는 네 가지 항목, 개인정보 주의점까지 학생·학부모 눈높이로 설명합니다.
수행평가에서 AI를 쓰는 문제는 오랫동안 "알아서 조심하라"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수행평가 AI 활용 관리 방안을 내놓으면서 기준이 한 칸 명확해졌습니다. 핵심은 한 문장으로 줄어듭니다.
써도 되지만, 쓴 사실을 적어야 한다. 적지 않으면 부정행위로 본다.
허용되는 것과 금지되는 것
먼저 선이 어디에 그어졌는지부터 봅시다.
활용할 수 있는 범위
- 과제를 위한 사전 자료 조사
-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구체화하는 과정
- 방향을 잡기 위한 참고
금지되는 행위
- AI가 생성한 글이나 이미지를 자신의 창작물처럼 제출하는 것
- 수행평가 문항을 AI 문제풀이 앱에 그대로 입력해 나온 답안을 그대로 내는 것
구조가 보이시나요. 재료로 쓰는 것은 열어 두고, 결과물을 대신 만들게 하는 것은 닫아 둔 형태입니다. 이 구분은 대학 가이드라인이나 학술지 규정에서도 반복되는 방식이라, 한 번 익혀 두면 다른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반드시 적어야 하는 네 가지
허용 범위 안에서 썼더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결과물에 다음 항목을 함께 기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사용한 AI의 종류 — 어떤 도구를 썼는지
- 입력한 질문(프롬프트) — 무엇을 물었는지
- 결과물에 반영한 방식 — 직접 활용인지, 요약인지, 수정인지, 참고만 했는지
- 출처
3번이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합니다. "참고만 했다"와 "직접 활용했다"는 평가에서 전혀 다르게 읽히고, 여기서 실제와 다르게 적으면 표기를 했더라도 문제가 됩니다.
작성 예시를 하나 들면 이런 식이 됩니다.
AI 활용 내역
- 사용 도구: 생성형 AI 챗봇
- 입력한 질문: "조선 후기 상업 발달에 대해 알아야 할 핵심 개념을 정리해 줘"
- 반영 방식: 개념 목록을 참고해 조사 방향만 정했고, 본문 문장은 직접 작성함
- 출처: 교과서 3단원, 국사편찬위원회 자료
형식은 학교마다 다를 수 있으니 담당 선생님의 안내를 우선하되, 네 항목이 다 들어가 있는지만 확인하면 대체로 무리가 없습니다.
위반하면 학칙에 따라 처분된다
지침을 어기고 AI를 활용한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해, 각 학교 학칙에 명시된 부정행위 기준에 따라 처분한다는 것이 명시적인 방침입니다. 여기서 '위반'에는 두 가지가 포함됩니다.
- 금지 행위를 한 경우 (AI 결과물을 그대로 제출)
- 허용 범위 안에서 썼지만 표기하지 않은 경우
두 번째가 특히 억울해지기 쉽습니다. 규정대로 자료 조사에만 썼는데 적는 걸 잊어서 문제가 되는 상황이죠. 습관을 하나 만들어 두면 좋습니다. AI 창을 여는 순간 메모장도 같이 열어 두는 것. 나중에 기억을 더듬어 프롬프트를 복원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개인정보는 절대 입력하지 않는다
지침이 따로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AI 도구는 입력된 정보를 저장하거나 학습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가 전에 다음 정보를 입력창에 넣지 않도록 지도하라고 명시합니다.
- 이름, 학번, 생년월일
- 주소, 연락처
- 가족관계
- 타인의 사진
"내 소개를 넣어야 답이 잘 나온다"는 이유로 개인정보를 그대로 붙여 넣는 경우가 흔한데, 수행평가 맥락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A학생, ○○고등학교처럼 가려서 입력하세요.
평가는 결국 관찰로 보완된다
또 하나 눈여겨볼 원칙이 있습니다. 교사가 직접 학생의 활동을 관찰해, 학생의 독자적 사고에 따른 결과물이 평가에 반영되도록 하라는 부분입니다.
이 문장의 함의는 큽니다. 최종 제출물 한 장으로만 판단하지 않겠다는 뜻이고, 과정 중심 평가·수업 중 산출물·구술 확인 같은 장치가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출물만 완벽하고 그 내용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면 그 격차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실제로 AI 사용이 발각되는 가장 흔한 경로는 탐지 도구가 아니라 "이 부분 왜 이렇게 썼어?"라는 질문입니다.
학부모가 도울 수 있는 부분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사용을 막는 쪽보다 기록을 남기게 돕는 쪽입니다.
- AI를 쓸 때 프롬프트를 메모해 두게 하기
- 제출 전에 "이 문단 네 말로 설명해 볼래?"라고 한 번 물어보기
- 결과물에 활용 내역이 적혀 있는지 확인하기
마지막으로, 직접 쓴 글이 오해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장을 짧고 고르게 쓰는 습관이 있는 학생은 특히 그렇습니다. 제출 전에 AI 검사기로 참고용 의심도를 한 번 확인해 두면, 어느 문단이 그렇게 읽히는지 미리 알고 설명할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참고한 자료
- "수행평가 시, AI 활용 출처 표기해야" 어기면 부정행위로 간주 — 네이트 뉴스
- 〔교육부-교육청 공동〕수행평가 시 AI 활용 관리 방안 — 한국디지털인문학협의회
- 학교급별 생성형 AI 활용 지침 — 서울특별시교육청
세부 운영은 학교와 교육청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 제출 전에는 담당 교사의 안내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