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검사기만 돌렸는데 AI라고 나와요"
맞춤법·문법 교정 도구를 거친 글이 AI로 분류되는 이유와, 교정 도구를 쓰면서도 문체를 지키는 방법을 답합니다.
질문
글은 제가 다 썼고 맞춤법 검사기만 한 번 돌렸습니다. 그런데 AI 의심도가 높게 나오네요. 맞춤법 고친 것도 AI 쓴 걸로 잡히나요?
짧은 답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오작동이 아니라 예상 가능한 결과입니다.
요즘 교정 도구가 하는 일
"맞춤법 검사"라는 이름 때문에 오탈자만 고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훨씬 많은 걸 합니다.
- 오탈자·띄어쓰기 수정
- 어색한 표현을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대체
- 긴 문장을 분리하거나 짧은 문장을 결합
- 문어체/구어체 통일
- 때로는 문장을 통째로 다시 작성
뒤로 갈수록 문제가 됩니다. 특히 마지막 두 개는 개인 문체를 깎아 내는 작업입니다.
왜 점수가 올라가나
검사 도구가 사람 글로 판단하는 근거는 대체로 불규칙성입니다. 문장 길이가 들쭉날쭉하고, 표현 선택이 예측을 벗어나고, 개인 특유의 습관이 남아 있는 것.
교정 도구는 정확히 그 불규칙성을 없앱니다. "다듬는다"는 게 곧 "고르게 만든다"는 뜻이니까요.
| 교정 전 | 교정 후 |
|---|---|
| 문장 길이가 제각각 | 비슷하게 정리됨 |
| 같은 단어 반복 | 유의어로 분산 |
| 구어체가 섞임 | 문어체로 통일 |
| 어색한 표현이 남음 | 무난한 표현으로 대체 |
오른쪽 칸이 기계 문체의 특징과 상당히 겹칩니다. 잘 교정될수록 높게 나오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교정을 하지 말아야 하나
아닙니다. 오탈자가 있는 글이 더 나은 평가를 받지는 않습니다. 다만 교정의 강도를 조절할 수는 있습니다.
받아들일 것
- 맞춤법, 띄어쓰기, 오탈자
- 명백한 비문
- 조사 오류
한 번 더 생각할 것
- 문장 분리·결합 제안 — 내가 일부러 길게 쓴 문장일 수 있습니다
- 표현 대체 제안 — 대체어가 더 무난하지만 덜 정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 어투 통일 제안 — 의도적으로 섞은 것일 수 있습니다
교정 도구의 제안을 전부 수락 버튼 하나로 적용하지 말고, 뒤쪽 세 가지는 하나씩 보는 게 좋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문체가 남습니다.
이미 다 교정했다면
되돌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체를 손댈 필요는 없습니다.
- 문단마다 한 문장씩만 원래 표현으로 돌립니다
- 유독 긴 문단 하나를 골라 짧은 문장 하나를 끼워 넣습니다. 다섯 글자짜리도 괜찮습니다
- 내 경험이나 구체적 사실을 한 군데 추가합니다
세 번째가 가장 효과가 큽니다. 문체 조정보다 내용 추가가 확실합니다.
의심을 받게 된다면
교정 도구를 썼다는 사실 자체는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대학 가이드라인들도 문법 교정 수준은 대체로 관대하게 봅니다.
다만 설명할 수 있게 준비해 두세요. 교정 전 원고를 따로 저장해 두면 그 자체가 강력한 자료가 됩니다. 교정 전후를 나란히 보여 주면 무엇이 내 문장이었는지 바로 드러납니다.
오탐이 생기는 다른 경우들은 직접 쓴 글이 AI로 나오는 이유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제출 전에 AI 검사기로 어느 문단이 걸리는지 확인해 두면 대비가 됩니다.